90에서 멈추는 사람과 100까지 가본 사람
Lenny’s Podcast에서 Anthropic의 head of product, Cat Wu의 인터뷰를 보고 든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가장 흥미롭다고 느낀 건, 프론티어 모델을 만드는 회사가 사람에게 가장 요구하는건 마인드셋이라는 점이다. Cat Wu가 말하는 ‘AI 시대에 개인과 팀이 갖추어야 하는 마인드셋’은 아래와 같다.
- 아침에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는 여유
앤트로픽 팀은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변화 속에서도 미소를 지으며 혼돈을 즐기는 사람들을 선호한다고 한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오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인정하며 회복탄력성을 유지하는 태도다.
- Just Do Things
경계를 두지 않고 실행하는 마인드셋이다. 자신의 R&R의 경계 때문에 일을 실행하지 않거나, 팀 리더의 허락을 기다리지 않아야 한다.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가 있다면 직급 상관없이 주도적으로 뛰어들어 해결하려는 태도다.
- 반복적인 일을 적극적으로 AI에게 넘기기
이를 통해 확보한 여유 시간을 더 창의적이고 임팩트 있는 결과로 팀에 더 기여를 할 수 있게 ‘나만의 프로젝트’에 시간을 투자해야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 100% Automation
대부분의 사람들은 AI로 어떤 작업을 자동화할 때, 80~90% 정확도에 도달하면 포기한다. 자동화를 시작하는 일은 내가 일을 더이상 안해도 된다는 생각에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는데, 내 경험상 90%에서 100%까지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일은 집요함이 필요할 뿐 아니라 꽤 지루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여기서 진짜 일이 시작된다. 95%짜리 자동화는 진정한 자동화가 아니며 인간이 신뢰할 수 없다고 한다. 선호도를 학습시키고 피드백을 주면서 100% 신뢰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끈기가 필요하다.
이처럼 내가 만든 제품이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실제로 사람들에게 어떻게 유용하게 쓰일지를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 앤트로픽 팀은 ‘제품에 대한 좋은 감각(Product Taste)’을 가진 사람을 우대하며, 이러한 감각을 지닌 엔지니어를 채용해 소통 비용을 최소화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변화는 단순히 ‘UI/UX의 개선’을 말하는 게 아니다.
역설적으로 가장 비싸진 건 ‘인간의 감각’이다. 스티브잡스가 대학 시절에 배운 캘리그라피를 MacOS에 이식했던 것처럼, 기술을 인간의 직관과 연결하는 일이다.
AI가 실행 비용을 0에 가깝게 수렴시켰다. 이제 0에서 90으로 가는 길은 쉽다. 0 -> 90이 기술과 실행의 문제라면, 90 -> 100은 기준의 문제다. 차이는 이 마지막 10% 구간에 있다. 무엇이 사람들에게 진짜 가치와 신뢰를 주는지 아는 사람만이 메꿀 수 있다.
그렇다면 난 무엇을 100까지 만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굳게 믿는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한 자리에서 우직하게 최고의 초밥을 만드는 일본의 스시 장인들처럼, 남들이 80, 90에서 멈출때, 100까지 밀고 나가는 끈기가 필요해보인다.
언젠가 파도는 지나간다. 마지막에 남는건 마지막 10%를 끝까지 만들어본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