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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에서 멈추는 사람과 100까지 가본 사람

Lenny’s Podcast에서 Anthropic의 head of product, Cat Wu의 인터뷰를 보고 든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가장 흥미롭다고 느낀 건, 프론티어 모델을 만드는 회사가 사람에게 가장 요구하는건 마인드셋이라는 점이다. Cat Wu가 말하는 ‘AI 시대에 개인과 팀이 갖추어야 하는 마인드셋’은 아래와 같다.

  1. 아침에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는 여유

앤트로픽 팀은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변화 속에서도 미소를 지으며 혼돈을 즐기는 사람들을 선호한다고 한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오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인정하며 회복탄력성을 유지하는 태도다.

  1. Just Do Things

경계를 두지 않고 실행하는 마인드셋이다. 자신의 R&R의 경계 때문에 일을 실행하지 않거나, 팀 리더의 허락을 기다리지 않아야 한다.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가 있다면 직급 상관없이 주도적으로 뛰어들어 해결하려는 태도다.

  1. 반복적인 일을 적극적으로 AI에게 넘기기

이를 통해 확보한 여유 시간을 더 창의적이고 임팩트 있는 결과로 팀에 더 기여를 할 수 있게 ‘나만의 프로젝트’에 시간을 투자해야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1. 100% Automation

대부분의 사람들은 AI로 어떤 작업을 자동화할 때, 80~90% 정확도에 도달하면 포기한다. 자동화를 시작하는 일은 내가 일을 더이상 안해도 된다는 생각에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는데, 내 경험상 90%에서 100%까지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일은 집요함이 필요할 뿐 아니라 꽤 지루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여기서 진짜 일이 시작된다. 95%짜리 자동화는 진정한 자동화가 아니며 인간이 신뢰할 수 없다고 한다. 선호도를 학습시키고 피드백을 주면서 100% 신뢰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끈기가 필요하다.

이처럼 내가 만든 제품이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실제로 사람들에게 어떻게 유용하게 쓰일지를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 앤트로픽 팀은 ‘제품에 대한 좋은 감각(Product Taste)’을 가진 사람을 우대하며, 이러한 감각을 지닌 엔지니어를 채용해 소통 비용을 최소화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변화는 단순히 ‘UI/UX의 개선’을 말하는 게 아니다.

역설적으로 가장 비싸진 건 ‘인간의 감각’이다. 스티브잡스가 대학 시절에 배운 캘리그라피를 MacOS에 이식했던 것처럼, 기술을 인간의 직관과 연결하는 일이다.

AI가 실행 비용을 0에 가깝게 수렴시켰다. 이제 0에서 90으로 가는 길은 쉽다. 0 -> 90이 기술과 실행의 문제라면, 90 -> 100은 기준의 문제다. 차이는 이 마지막 10% 구간에 있다. 무엇이 사람들에게 진짜 가치와 신뢰를 주는지 아는 사람만이 메꿀 수 있다.

그렇다면 난 무엇을 100까지 만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굳게 믿는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한 자리에서 우직하게 최고의 초밥을 만드는 일본의 스시 장인들처럼, 남들이 80, 90에서 멈출때, 100까지 밀고 나가는 끈기가 필요해보인다.

언젠가 파도는 지나간다. 마지막에 남는건 마지막 10%를 끝까지 만들어본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