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를 설계하는 사람
처음엔 정빈님과 가볍게 나누었던 대화가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가를 떠올려보았다. “비즈니스에 관심있는 분들끼리 모여서 이런거 해보면 어때요?” 라는 정빈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다행이었던 건 우리 둘 다 커뮤니티 운영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꽤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가장 잘 맞았던 점은 정빈님은 추진과 실행력을 담당하고, 나는 운영 디테일과 참여자들의 경험 설계를 담당했다. 홍보는 지인들에게 부탁했다.
행사는 홍보가 가장 큰 관건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지점이다. 나도 많이 애먹었던 부분인데 여전히 이건 쉽지 않다. 처음엔 내가 모든걸 혼자 다 하려고 했다면, 이제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드린다. 크라이치즈버거 동찬 매니저님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감사하게도 언제든지 도와줄 준비가 되어있다는 든든한 느낌을 받았다.
행사 전날까지 약 20분 정도 참여해주셨는데, 어느 정도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겠지만 내가 혼자 모든 것을 하려고 하기 보단 참여자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커뮤니티가 더 오래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감사하게도 행사 준비부터, 마무리 뒷정리까지 다들 도와주셨다. 한 참여자분께서 카메라로 모임 중간중간 열심히 사진도 찍어주셨다. 감사할 따름이다.
다양한 분들이 참여하셨는데, 비슷한 분야의 사람들끼리 모였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와 다른 분야가 섞였을 때 나는 시너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때, 반대로 누군가의 귀한 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때 뿌듯하다. 결국 시너지를 설계하는 일은 누가 누구를 만나면 좋을지, 이들이 모였을 때 어떤 대화가 일어날지를 미리 생각해보는 일이다.
나도 꽤 많은 커뮤니티 참여 경험이 있지만, 가장 뿌듯한 순간은 모임이 끝나고 뒷정리를 하면서 같이 준비한 운영진들께 고생했다는 감사 인사를 전할 때인 것 같다. 마치 힘든 훈련소를 함께 수료한 동기에게 느껴지는 전우애같다. 그 감동은 행사가 끝난 후에도 꽤 오래 지속된다.
여기서 잘 될 것 같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내가 운영하는 계정으로 사업을 홍보해 드리기도 하고, 그 대표님들과 친구가 되면서 장기적으로 윈윈이 되기도 한다. 단기적으로는 돈이 안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비정형적인 기회들(장기적인 인간 관계, 지분, 투자 기회 등)이 훨씬 많아지는 것 같다. 이미 잘되고 나서 친해지는 건 어렵다. 하지만 잘 될 것 같은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것들을 먼저 나누다보면, 언젠가 그 관계는 내가 예상하지 못한 형태로 돌아오기도 한다. 물론 돌려받을 생각으로 시작한 일은 아니다. 그냥 이 사람이 진심으로 잘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도울 뿐이고, 결과는 그냥 따라오는 것 뿐이다. 이번 기회로 만난 사람들이 5년 뒤, 10년 뒤에 어떤 모습일지 무척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