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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키 서울 김건주 대표님과 대화

패션 브랜드 시작하기 전에 시간과 돈을 얼마나 태울 수 있을지 보아야 햔다. 초기 브랜드 운영자들은 옷이 안팔리면 다음 시즌 준비 못하고 현금 없어서 힘들지 않나?

의류 생산 & 재고 문제는 패션 브랜드의 숙명이다. 재고 문제는 브랜드가 커도 여전히 어렵다. 다만, 이걸 초반엔 버티고, 나중엔 리스크 관리로 예방해야 하고 융자를 내든, 대출을 받든, 투자를 받든 자금 문제는 대표의 역량이다. 남성 쇼핑몰을 하다가 망한 이유는 자신이 너무 오만했다고 한다. 사업을 시작할 땐 모두가 자신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사업에 있어서 자기 객관화가 어려운 것 같다.

일단 생산했는데 팔지 못해 재고가 쌓이고, 현금 유동성 관리를 못해 결국 다음 시즌 준비할 자금이 부족한 상태가 된다. 미세키 서울의 김건주 대표는 초반엔 쥬씨에서 주스 갈면서 버텼다고 한다. 그리고 옷을 판매하고 정산받은 돈의 80%는 다시 재투자해왔다.

그냥 마진 포기하고 국내에서 MOQ 적게 생산해서 반응 보고 마케팅에 쏟아부으면서 잘 나가는 것만 중국으로 공장 옮겨서 원가 낮춘다. 쇼핑몰은 많이 팔아도 이익이 안남는다. 원가율이 50%를 넘고, 여기에 수수료·마케팅·인건비가 빠지면 영업이익률은 5%대에 그친다. 원가율 계산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다.

미세키 서울 창업 이전에는 악세서리를 만들어 팔았는데 대박나서 2년 동안 벌었던 돈 하루만에 벌었다고 한다. 그리고 현금 2천만원이 통장에 꽂혔을 때 바로 무너진다고 한다. 만족하면 안되는데 만족했다. 하루 아침에 돈이 갑자기 불어나면 앞으로도 잘 벌 것이라고 착각하고 굴릴 생각을 하게 된다. 주식/부동산 투자에 집중하면서 돈 굴릴 생각만 하다보면 어느새 사업과 점점 멀어지게 된다고 한다.

김건주 대표는 미세키 서울을 만들 당시, "사람들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하자" 라는 브랜드 존재 이유를 만들었다.

"이게 사람들을 설레게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No라면 과감하게 접는다고 한다.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스타트업과, 존재 목적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브랜드. 좋은 기업은 본질을 끝까지 파고들면 하나로 수렴하는 것 같다. '우리가 세상에 왜 존재해야 하는지'다. 조직 문화, 기술력, 디자인은 이것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 결국 마지막엔 why만 남는 것 같다.